그때-거기를 기억하고 지금-여기를 성찰하다
몰라 지나쳤으나 알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항일 답사 책! 역사를 답사하는 문학 교사인 저자는 연대기적 서술 형식에서 벗어나 현장감을 전달하는 것과 스토리텔링을 중요한 기법으로 삼았다. 현장 답사를 통해 과거-저기가 지금-여기에 있음을, 실오라기 같은 흔적도 놓치지 않고 고증하고 기록했다. 저자는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자취를 따라 중국과 한국을 종횡하며 감동적인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저자는 대륙의 바람에 휩쓸려 북쪽으로 뤼순, 다롄, 명동, 용정을 거쳐 하얼빈에 이르렀고, 남쪽으로는 난징, 상하이, 자싱을 두루 살폈다. 거점인 베이징에 오래 머물며 충칭, 타이항산, 옌안으로 떠날 날을 손꼽다 훌쩍 떠나기도 했다. 가는 곳마다 메아리치는 항일의 노래에 참담해 울고, 안타까워 울고, 억울해 울었다. 그중 부끄러움의 눈물이 가장 많았음을 그는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