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의 참상 속에 엉켜 버린 과거의 매듭을 풀기 위한 여행!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계 미국 소설가 이창래의 『생존자』.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 역사적, 사회적 이유로 거대한 미국 사회에 내던져진 한국인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 《영원한 이방인》을 통해 미국 언론의 화려한 찬사를 받으며 미국 문단에 나온 저자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6ㆍ25를 배경으로 엮어진 세 명의 남녀를 통해 전쟁이 만들어낸 인간의 비극을 예리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1986년 미국, 경제적 삶에서는 성공했지만 자녀에게는 미처 사랑을 쏟지 못한 한국계 미국 교포 여성 준은, 죽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8년 전 유럽으로 떠난 아들 니콜라스의 흔적을 몰래 추적하며 35년 전의 과거를 반추한다. 6ㆍ25 중에 가족을 처참하게 잃고 전쟁과 인간의 잔혹함 속에서 공포심만 키운 열한 살의 준은 한 고아원에서 미군 병사 헥터를 만난다. 헥터의 존재는 마음의 위로가 되었지만 고아원을 운영하는 선교사의 아내 실비와의 특별한 관계는 그들을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