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모순과 근대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바 있는 『장마』의 작가 윤흥길의 신작. 대학 캠퍼스 안에서 얼어죽은 한 부랑 소년의 죽음을 통해 황폐해진 인간성과 제각각인 인간 군상을 그려낸 표제작 「낙원? 천사?」나 반체제 운동에 가담하다, 동지들을 배신하고 가벼운 처벌을 받은 대신 평생을 배신자 낙인이 찍힌 채 숨어사는 고아의 모습을 통해 나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산불」등에서도 그의 필력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