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를 연구해온 지은이가 그간 중국을 여행하며 쓴 역사 기행문으로, 단순한 기행문에서 그치지 않고 지은이의 학설인 '호한체제론(湖漢體制論)'을 재정리한 위진남북조와 수.당사 모두를 포괄하는 중국사 개설서로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간「월간중앙」등의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대폭 수정.보완한 각기 다른 주제의 글 25개를 묶어 세 권의 책으로 펴냈다.
1권 에서는 삼국.오호십육국 시대의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난세를 호령했던 유비, 조조, 손권 등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권에서는 오랑캐에 떠밀려 강남으로 밀려난 한족의 왕조 동진과 남조(송.제.양.진)의 정치와 문화의 흔적을 돌아보면서 그 낭만과 비극을 음미한다. 3권에서는 북조와 수.초당 시대의 역사적 무대인 장안 등을 둘러보며 그들이 세계 제국을 건설하기까지의 긴 여정과 제국 체제의 의미를 다룬다.
역사에 좀 더 방점이 찍힌 기행문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진 않다. 각 장의 첫 부분에선 요약문을 제시해 흥미를 갖게 하며, 내용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사진들과 지도, 도표는 모두 컬러로 수록되었다. 인용문이나 한자 주석도 다른 색으로 처리된 점도 정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