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사고와 더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소설.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작가는 가장 큰 정신적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과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도덕성을 파헤치며, 내러티브 속에 심오한 주제들을 던진다. '과연 영원한 사랑은 있는가?', '신은 있는가?',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를 통해 사랑과 강박, 과학과 종교, 이성과 광기의 충돌을 보여준다.
돌풍이 휘몰아치는 어느 봄날, 과학저술가인 조 로즈는 7년 동안 완전한 사랑을 일구어온 여자친구 크라리사와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에 겨워 와인 병을 잡는 순간, 멀리서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헬륨 풍선 기구가 아이를 태운 채 강풍에 휩쓸린 것이다. 조를 비롯해 사방에서 모여든 다섯 남자들은 가까스로 바구니에 매달려 풍선을 붙잡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 남자가 줄을 놓고 떨어지고 풍선은 조금 더 치솟는다. 이윽고 조와 다른 남자들도 우수수 줄을 놓아버린다. 딱 한 사람만 빼고… 300미터 상공까지 치솟은 그 남자의 비명에는 일말의 자비도 없었다. 그는 비명인지 까마귀 울음인지 모를 '꺼억' 소리를 내고 추락했다.
사체를 앞에 둔 조에게 찾아온 것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었다. 그것은 혼란과 죄책감, 낯선 남자의 병적인 사랑, 무엇보다 잘 정돈된 자기 삶의 종말이었다. 그리고 그날, 사고 현장에서는 기독교 광신도 패리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는 조를 사랑한다며 매일같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편지를 쓴다. 같이 하느님을 믿자며 망상의 드라마를 펼친다. 하지만 보답받지 못한 사랑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On a windy spring day in the Chilterns, the calm, organized life of science writer Joe Rose is shattered when he witnesses a tragic accident: a hot-air balloon with a boy trapped in its basket is being tossed by the wind, and in the attempt to save the child, a man is killed. A stranger named Jed Parry joins Rose in helping to bring the balloon to safety. But unknown to Rose, something passes between Parry and himself on that day--something that gives birth to an obsession in Parry so powerful that it will test the limits of Rose's beloved rationalism, threaten the love of his wife, Clarissa, and drive him to the brink of murder and madness. Brilliant and compassionate, this is a novel of love, faith, and suspense, and of how life can change in an inst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