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엄마의 삶이 괴로워야 했을까?
프랑스 태생의 소설가 델핀 드 비강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저자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삼아 자신의 가족의 기원을 파내려가면서 창작한 파격적 자전소설이다. 어머니의 자살뿐 아니라, 근친상간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분석해나가며 아픔의 근원을 찾아나간다. 특히 "피를 나눈 가족이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물음을 마주하면서 정면으로 걸어가고 있다. 딸에게 엄마의 삶이 지닌 의미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나'는 파리 19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엄마 '뤼실'의 시신을 발견한다. 아름답고 매혹적 여자였지만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껴안고 살아온 엄마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충격에 빠진 나는 엄마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 그녀의 삶과 가족에 대해 조사하면서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엄마의 형제자매, 그리고 부모의 과거를 더듬어나갈수록 그녀를 둘러싼 충격적 비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