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D. 레벤슨은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 대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유대교 성서학자이다. 레벤슨은 이 책에서 성서 안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유대교 성서 독법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다.성서 안에서 하나의 관통하는 맥을 찾으려는 전통적 기독교 성서신학자들과 달리 레벤슨은 유대교 전통을 따라 본문 자체의 다양한 소리를 품어 안는다. 성서 본문 자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에 그것을 하나로 묶어 버리면 본문을 왜곡할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약신학을 시내산과 시온, 즉 율법과 성전이라는 두 축으로 풀어낸다.
시내산은 하나님과 계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의무와 헌신에 대한 강령이다. 시온은 하나님께서 다윗이라는 한 사람의 신실함에 대한 대가로 준 영원한 약속을 대변한다. 이 책은 시내산과 시온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의무와 하나님의 약속 혹은 은혜 사이의 긴장 관계 속에서 구약성서를 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어느 하나만 중요시하면 그 균형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