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려 했다. 조선인에게 일본인과 결혼해서 하나의 혈족이 되라고 장려한 ‘내선결혼(內鮮結婚)’이 동화정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는 ‘내선결혼’을 통해서 일본인과 조선인이 친밀해질 수 있고, 나아가 일본과 조선이 영원히 결합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일제는 ‘내선결혼’ 정책을 통한 동화정책에 성공했을까? 이 책은 ‘내선결혼’에 대한 통치 당국의 정책, 결혼 당사자의 생각과 가정생활, 당시 사회적 시선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그 실상을 추적한다. 이로써 ‘내선결혼’ 정책이 조선인에 대한 동화정책인 동시에 민족의 경계를 흔들어서 식민 통치의 근간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은 민족·계층·성별 등 다양한 차이들을 고려하면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