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이자, 인형극 조종자이자, 작가였던 푸라 벨프레 이야기. 푸라 테레사 벨프레는 푸에르토리코의 시골 마을 시드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뉴욕에서 열린 언니의 결혼식에 들렀다가 도시가 마음에 들어 그곳에서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영어와 에스파냐어와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던 푸라는 자신에게 꼭 맡는 일을 찾았다. 바로 뉴욕 공립 도서관의 사서였다.
푸라는 도서관에서 에스파냐어를 쓰는 이민자들을 위해 책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런데 도서관에는 이민자 아이들이 읽을 만한 푸에르토리코의 옛이야기와 전래 동화 책이 한 권도 없었다. 어릴 적 할머니로부터 수많은 옛이야기를 듣고 자란 푸라는 자신이 가져온 이야기 씨앗을 도서관에 심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옛이이야기를 들려주고, 직접 글을 쓰고, 낡은 옷을 자르고 꿰매 인형극을 보여 주었다. 푸라의 손을 통해 <페레즈와 마르티나>, <후안 보보>, <호랑이와 토끼>, <동방 박사 세 사람>과 많은 옛이야기가 탄생했다.
푸라는 더 많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이야기 씨앗을 심으러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도 도서관으로, 교실로, 교회로, 주민 센터로 찾아다녔다.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날, 푸라는 뉴욕 공립 도서관으로부터 ‘생애 공로상’을 받았다. 1996년에 미국 도서관 협회는 뛰어난 라틴계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푸라 벨프레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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