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라는 가면을 쓴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욕망!
‘인문학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문학 아카데미, 강연과 공부 모임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인문학과 대척 관계에 있었던 기업에서도 인문학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문학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는 어쩐지 더 심화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인문학 페티시즘’이라 규정하고, 대중의 욕망과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모순에 빠져버린 인문학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오늘의 인문학이 자기계발을 위한 ‘수단’으로, 스펙을 쌓기 위한 ‘도구’로 변질되었으며, 자본주의의 액세서리로 전락했다고 진단한다. 자본은 인문학의 유용성을 물으며 상품화를 추구하고, 인문학은 성공의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인문학이라는 이름의 문화자본을 통해 자본에 대한 욕망을 투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품고 인문학에 대한 근래의 열풍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문 열풍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