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붕괴 과정을 통해 살펴본 지구 문명의 미래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멸의 길을 피할 수 있을까?
앙코르와트의 버려진 신전들, 정글에 감춰진 마야의 도시들, 이스터 섬의 거대한 석상들…. 문명사회가 붕괴하면서 남긴 흔적보다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만약 우리에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그 누가 살아남아서 우리의 흔적을 보게 될까?
문명 비판서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번에는 “과거의 위대한 문명사회가 붕괴해서 몰락한 이유가 무엇이고, 우리는 그들의 운명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루었다.
이 책에서 다이아몬드는 흥미진진한 역사·문화적인 이야기로 전세계가 직면한 하나의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이스터 섬의 폴리네시아 문화에서 시작해서 아나사지와 마야에서 꽃피웠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화, 그린란드에 식민지를 개척한 바이킹들의 불행 그리고 현대세계까지 추적해서 재앙의 기본적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우리가 자원을 낭비할 때, 환경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를 무시할 때, 우리가 단시간에 너무 많은 나무를 재생산하거나 베어낼 때 어떤 일이 닥치는지도 자세히 설명한다. 그러나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서도 해결책을 찾아내고 꿋꿋하게 살아남은 사회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사회와 몰락한 사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사회가 자멸의 길을 재촉하는 실수를 범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그 문제들이 이미 르완다와 아이티에 큰 재앙을 안겨주었고,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혁명적인 방법으로 그 문제들에 대처하려 애쓰고 있다. 미국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무진장한 자원과 절대적인 정치력을 지닌 나라처럼 보이지만 뉴올리언스에 닥친 재앙처럼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붕괴라는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경제·사회·정치적으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우리 세계는 자멸의 길을 어떻게 해야 피할 수 있을까?”라는 화급한 질문을 던지면서 방대한 지역을 열정적으로 명쾌하게 풀어쓴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