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출간된 이 책은 ‘한국전쟁’의 지배적 해석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비판서로, 국가의 공식적 기억이 아닌, 남북한 민중의 체험을 바탕으로 바라본 한국전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또 전투가 아닌 정치 행위로서의 전쟁, 근대국가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적이었던 원초적 국가 폭력으로서의 전쟁, 민중들의 적응 양태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한국전쟁의 경험과 기억을 보편적인 언어로 해석하고자 했다. 이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그 연원을 좀더 근본적이고 비판적으로 살피고자 하는 것인 동시에, 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