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기업 교세라의 창립자이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본항공(JAL)의 1차 파산 이후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한 시점에 JAL의 회장으로 취임하여 1년 만에 흑자전환, 2년 8개월 만에 주식시장 재상장 등 극적인 V자 회복을 이뤄내고 2013년 3월 이사직을 물러날 때까지 1,155일간의 투쟁에 대한 기록이다.
누구도 재생할 것이라 믿지 않았던 JAL을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떻게 1,155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극적인 V자 회복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이나모리 가즈오의 1,155일간의 행적을 쫓다보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은 기적도 마술도 아닌 지극히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 JAL의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 “다른 사람을 속여서는 안 된다.” 같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표 쓰는 법이나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과 같은 실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축적하게 해주었다.
세세한 업무부터 바꿔가다 보니 JAL 직원들의 업무 자세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의 요구를 수용하고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JAL은 극적으로 V자 회복을 시작하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JAL의 재생을 맡은 또 다른 이유는 선배 경영자로서 후배 경영자에게 유언과 같은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기 위함이었다.
JAL과 같이 구제불능인 회사가 재생하는 모습을 보면 어려움에 빠진 후배 경영자들도 ‘JAL도 해냈는데, 우리는 당연히 할 수 있다’라고 분발해줄 것이라고 이나모리 가즈오는 생각했던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 같은 바람은 한국의 경영자에게도 유효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