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와 구더기 서평

목차

1. 『치즈와 구더기』 서평에 앞서
2. ‘미시사(微視史, Micro History)’란 무엇인가
3. 메노키오(도메니코 스칸델라)
4. 메노키오가 지식을 어떻게 얻었는가
5. 메노키오는 왜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는가
6. 느낀 점

본문내용

1. 『치즈와 구더기』 서평에 앞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책 읽기를 좋아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과 역사 만화를 읽을 때 한 왕조의 탄생과 몰락, 충신과 간신의 대결, 생전 처음 접하는 다른 나라의 역사 등은 나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나름대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이름을 외워 보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유년 시절이 지나고 대학에 와서 본격적으로 역사 강의를 듣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했으나, ‘미시사’라는 부분에 와서는 잠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이름 없는 방앗간 주인의 재판 기록,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나는 평범하게 지내다(완전하게 평범하지는 않지만) 시대가 강요한 답변을 거부했다는 죄로 처형당한 한 사람의 기록을 보고 역사를 탐구한다는 데에 낯설음을 감추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 동안 유명한 역사가들이 지은 역사서나 위인들이 쓴 자서전 등으로만 공부해 왔던 나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시사’에 대해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내가 접해 왔던 ‘거시사’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면 내 불완전한 가치관과 생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6세기 북부 이탈리아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교회의 절대적인 권위에 도전했던 한 방앗간 주인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2. ‘미시사(微視史, Micro History)’란 무엇인가
『치즈와 구더기』에 대한 본격적인 서평 이전에 우선 이 책의 바탕이 되는 ‘미시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LA에서 강의 중인 카를로 진즈부르그(Carlo Ginzburg, 1961～)는 현대 역사학의 주류적 흐름 -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독일의 사회구조사, 프랑스 아날학파와는 달리 구체적인 개인의 일상과 마음을 통해 한 시대를 조감하려는 시도를 해 ‘미시사’라는 역사 연구 결과를 나타냈다(『치즈와 구더기』표지 내 작가 소개란 참고).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