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설탕과권력
- 최초 등록일
- 2005.06.06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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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너무도 상이하고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단어로 된 제목은 생경한 느낌마저 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면 이 둘의 관계는 유사한 점이 많고, 어떤 의미로써 권력에 설탕이 이용되어 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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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설탕과 권력에서는 설탕이 대중화되는 과정을 쫓으며 그 달콤함의 역사의 이면을 들추어낸다. 특히 흥미가 있었던 내용은 영국에서의 설탕이 대중화되었던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소수 귀족의 사치품이었던 설탕이 어떻게 최하위 프롤레타리아 계층까지 소비하는 일상품이 되었는가? 단순히 상류계층에 대한 빈민층의 모방심리로만 설명하기에는 어딘가 찜찜하다. 저자는 설탕의 대중화 과정의 배후를 날카롭게 파헤쳐, 그 이면에 똬리를 틀고 도사리고 있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이해관계들을 보여준다. 당시 설탕을 통해 이익을 보던 지배층들은 판매촉진을 위해 설탕의 값을 내리려 했으며, 이것은 자연히 관세철폐와 자유무역 주장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설탕 값은 엄청나게 하락했으며 가난한 빈민들조차 설탕의 단맛을 향유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현재의 신자유주의자들과 놀랄 만큼 닮아 있다. 자국의 상품을 최대한 많이, 광범위하게 팔아먹기 위해 각국의 관세 철폐와 완전한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몇몇 강대국들의 논리는 당시 영국 지배층의 판박이다.
또한 설탕을 유포하기 위해 권력층들은 노동자들의 생활형태까지 규율하였다. 즉 노동자들에게 집을 떠나, 직접 만들어 먹는 식사가 아니라 이미 준비된 식사를 하도록 가르쳤다. 따라서 설탕을 보다 더 많이 먹게 했다. 심지어 설탕 소비자를 늘리기 위해 빈민층들에게 설탕이나 럼주를 어느 정도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권력층의 획책 속에 영국 국민들은 점차 설탕의 단맛에 길들여지고 중독되었으며 종국에는 열성적인 설탕 소비자가 되기에 이른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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