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취화선을 보고

소개글

1. 내용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2. 형식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3. 취화선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대중성 vs 예술성)

목차

1. 내용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2. 형식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3. 취화선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대중성 vs 예술성)

본문내용

1. 내용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醉(취할 취) 畵(그림 화) 仙(신선 선), 그림에 취한 신선 이란 뜻의 취화선은 구한말 실존인물인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구한말의 역사적 사건을 자막으로 표시하면서 영화가 시작되어 장승업의 인생이 그려지며“장승업은 1897년 소리 없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가 금강산에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고 했다.”라는 자막으로 영화가 끝난다.
처음에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흥행은 못해도 건질 것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껏 보여줬던 작품들 속에서 뛰어난 영상미와 그에 걸맞은 음악, 우리나라 고전을 잘 살려내는 배우의 캐스팅을 비롯하여 그의 작품은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 취화선은 형식적인 면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지만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는 너무나 허술하고 그 구성이 매우 거칠다.
예를 들면, 장승업의 일생이 단 3가지, 즉 여자, 술, 그림에 집착되어 있다는 점.
영화의 시간적 제한성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장승업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서는 빈약하게 어린 시절이 너무 삭제되어 있어 시간흐름의 변화가 끊기고 거칠어서 일생이라는 긴 시간을 2시간이란 짧은 시간 안에 함축해서 담기위해 너무 무리한 듯한 느낌을 주어 관객으로 하여금 거북한 느낌을 받게 한다는 점.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나 설명이 부족하여 현실과의 연계성이 부족해 장승업이 마치 실존인물이 아닌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 또 나아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화 틈새에 보여주는 억지적인 시대묘사는 관객에게 전혀 설득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가 왜 동학난의 현장에 있어야 했고, 김옥균과 안면이 있는 인사여야 했는지 그것이 장승업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가 전혀 나타나 있지 않고, 단지 그 시대 사건들을 나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
그리고 장승업이 소리 없이 떠나는 부분이 전후사정의 설명 없이 단지 자막처리로 끝나서 갑자기 영화의 흐름이“뚝”끊기고 황당하게 영화가 끝난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비판거리가 될 수 있다.
또,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할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속 장승업은 한 순간도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고뇌하지만, 에피소드식으로 연결된 구성은 장승업의 고뇌를 분리시켜 놓았고, 게다가 여운이 없는 전개는 장승업의 고뇌를 흩어놓았다.
칸 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하여 임권택 감독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관객과 평론가 모두 비판의 화살을 던진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료가 충분치 않은 인물을 다룬 시대극이다 보니 이야기 흐름이 다소 거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예술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충분히 상상력과 연출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을 사실적인 것을 살리기 위해 무방비로 방치해 놓은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