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사 - 마르탱게르의 귀향과 치즈와 구더기
- 최초 등록일
- 2007.10.13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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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르탱게르의 귀향과 치즈와 구더기를 읽고 쓴 서평이자 미시사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개인의 ‘사회들’을 통한 가능성으로의 역사
필자는 앞선 논의에서 두 텍스트의 내용과 저자들의 의도에 관해 살펴보았다. 이로써 우리는 진즈부르그가 말하고자 한 민중문화의 자율성과 지배문화와의 상호 관련성, 그리고 데이비스의 문학적 서술을 통한 생활사의 복구를 알게 되었다. 이 두 권의 책은 미시사적 관점을 취하고 있다는 것에서는 동일하지만, 주지했다시피 목적에 있어서는 상이함을 보인다. 진즈부르그는 거시적 결론의 도출을 위해 미시적 접근을 이용한 반면, 데이비스는 미시적인 접근을 통한 결론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 이 두 학자의 차이는 궁극적으로 미시사에 있어서 무엇이 목적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과연 미시사의 목적은 무엇인가? 미시사는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역사이어야 하는가?
그런데 “미시사가들의 목표로 하는 역사서술은, 전체사적인 시각에 의해 예외적이거나 사소한 것으로 제외된 것들로부터 과거에 실현될 수 있었던 역사의 다른 가능성들을 발굴해내는 것” 이라고 한다면, 진즈부르그와 데이비스의 이러한 차이는 큰 의미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가능성으로서의 역사’라는 공통의 목적을 두 역사가는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사회를 떠나서 진공에 존재할 수 없듯이 사회도 각 개인의 전위 속에 실재한다. 여기서 받아들임의 의미는 메노키오가 읽은 책들과 그 자신과의 관계와 유사한 것이다. 즉 책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메노키오의 해석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사회와 개인의 관계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서 논했듯이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는 개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나름의 의미로 해석한다. 60억은 사람이 있다면 60억 가지로 해석된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김기봉,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푸른역사, 2000)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저, 양희영 역,《마르탱 게르의 귀향》 (지식의 풍경, 2000)
에두아르트 폭스 저, 이기웅 ․ 박종만 역, 《풍속의 역사Ⅱ 르네상스》 (까치글방, 1986)
카를로 진즈부르그 저, 유제분 역,《치즈와 구더기》 (문학과 지성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