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12.10
- 최종 저작일
-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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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운영전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운영전」을 읽고-
사실 나는 고전 산문을 그리 잘 아는 편이 아니다. 내가 읽은 고전 소설이라고는 기껏해야 남들 다 아는 유명한 춘향전이나 장화홍련전 같은 판소리계 소설이거나, 아니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소설인 허생전이나 이생규장전 등이 전부였다. 이번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눈으로 제목만 훑고 지나갔던 작품들을 두루두루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집어 든 소설이 바로 이 운영전이었다. 운영전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인상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운영전을 읽는 내내 나는 맑은 바람이 부는 개울가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은 내가 받은 이 따뜻한 햇살의 느낌만큼이나 애틋한 것이었지만, 결코 쉬운 길을 향한 사랑은 아니었다.
운영이 김 진사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운명의 강한 힘에 의한 이끌림이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운영이 안평대군의 궁녀였다는 점에서는 쉽지 않은 사랑이라는 험난한 길에 불씨를 지피는 일이기도 했다. 궁녀는 마음을 온전히 임금을 사모하는 데에만 쏟아야 하는 신분이었기 때문에, 안평대군의 명에 따라 외부의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절의 비구니처럼 궁에만 갇혀있어야 했던 데다가 때마침 등장한 김 진사의 수려한 외모와 시 짓는 솜씨는 누가 봐도 훌륭하다 할만한 것이었기에, 설레는 마음을 걷잡을 새도 없이 이내 사랑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보이는 것이 다 설렘으로 느껴졌던 지난 날 나의 십대 시절을 떠올려가면서 김 진사와 운영의 애틋한 사랑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그들의 사랑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간사한 사람의 마음인지라 이들의 금지된 사랑은 더욱 커져만 갔고,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나비는 다른 나비들로부터 부러움을 받겠지만 정작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받는 위험한 순간엔 가장 눈에 띄기 쉬운 것처럼, 서로를 향한 마음이 커져갈 수록 그들의 사랑은 더욱 더 위험해 졌다.
참고 자료
저자미상, 고전소설, 운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