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실크로드 이야기
- 최초 등록일
- 2006.06.15
- 최종 저작일
- 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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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울대학교 교양수업 `동아시아 문명의 성립과 발전` (이윤석 선생님)에서 서평과제로 주어진 `실크로드 이야기`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수전 휫필드의 책입니다. 이 서평은 A+를 받았습니다. 분량은 빽빽하게 네 페이지입니다. 정말 정성들여 잘 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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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국의 여류 중국 역사학자인 수잔 휫필드(Susan Whitfield)의 ‘실크로드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역사서다. 처음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어나가다 보면, 역시 이 책은 여느 다른 역사서들과 별 차이 없는 보통의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프롤로그에서 쏟아지는 많은 연대들과, 지명들과, 사람들의 이름과, 왕조들의 이름의 혼란과 지루함을 약간의 인내로 이겨내기만 한다면 그 다음에는 보석 같은 열 가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다시 말하지만 ‘실크로드 이야기’는 역사서다. 그리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위 ‘실크로드’라 불리는 중국 서부, 중앙아시아 지역에 관한 역사서이고, 특히 실크로드가 번영을 구가한 전성기인 서기 750년부터 서기 1000년까지를 다루고 있는 역사서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다른 역사서와 크게 다른 점은 첫째로 이 책은 정사(正史)와 같이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그저 잊혀질실크로드와 함께 인생을 살아간(이 책의 영어 원제는 ‘Life along the Silk Road’이다) 열 명의 평범한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의 삶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방법으로 실크로드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다. 뒤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여기 나오는 그 열 가지 이야기는 각각 사마르칸트 상인, 티벳 병사, 목부, 당나라 공주, 승려, 기생, 비구니, 화가의 이야기이다. 그 열명 중에 무려 네 명이 여성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의 하나다. 필자가 여성이라는 것이 작용을 했을 것이 분명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역사의 주인공들’이 이 책의 주인들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는 충분하다. 당나라의 목종의 누이인 태화공주를 두고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녀 역시 역사를 움직이는 인물에 속한다기 보다는 역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뜻에 의해 억지로 정략결혼을 한다는 점에서 역사에 끌려 다니는 다른 아홉 명의 보통 사람들에 다름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느 정도 ‘생활사’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 곳곳에는 굵직굵직한 역사적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는 요소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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