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미스타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6.11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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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꿈꾸며
- 영화 아미스타드를 보고 나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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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제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진보라는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벌써 ‘천재’ 소리를 들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다가 텔레비전에도 자주 얼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컸다. 희미한 불빛 하나도 없는 어둠 속에서도 피아노를 연주하는가 하면 연주하다가 감정을 못 이겨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 그녀의 모습은 나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피아노소리보다도 더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피아노소리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준 저음의 ‘베이스’ 소리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피아노와 함께 베이스, 드럼이 합주로 연주되었는데 드럼이나 피아노 소리에 묻혔지만 낮은 음역을 담당하며 곡의 바탕을 깔아주는 베이스의 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사실 나는 베이스라는 악기가 있는지조차도 몰랐었다. 그러다가 언젠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그 때야 비로소 오케스트라에서 절대 눈에 띌 수 없는 베이스 악기 연주자들의 애환과 노력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원래 베이스는 모든 악기 중에서도 가장 음역이 낮은 악기이기 때문에 독주용으로는 절대 쓰지 못하는 악기이다. 베이스의 음색이 둔탁하고 어두운 데다가 소리도 다른 악기에 비해서 작았지만, 한 번 귀를 기울여 듣기 시작하니까 베이스 소리가 피아노나 드럼 소리보다도 더 아름답고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연주회가 끝나고 나서 공연의 헤로인이었던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아닌 베이스 연주자였던 허진호 선생님께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영화 『아미스타드』는 나에게 악기 ‘베이스’와 같은 영화였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영화였다. 작은 들꽃 하나에도 온 세상이 숨어 있으며 지나가는 바람에도 세상의 소리가 깃들 어 있다는 진실을 일깨워준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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